하느님 감사합니다… (골프대회 후기)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남 커튼을 재친다. 검은 비구름이 하늘을 숨막힐 듯 뒤덮고 있다. 손이 가슴으로 모아지고 시커먼 구름을 바라보며 되뇌인다. “주님! 도와주세요.” 나는 전화를 집어 카톡을 연다. “일어나시는 대로 연락주세요. 회장님!!” 골프대회를 주관하는 함 안드레아 대건회장의 메세지에서도 다급함이 느껴진다. 빗방울은 우리의 절박함은 아랑곳하지 않고 야속하게 쏫아지기 시작한다. 우선 대회장 상황을 파악하고 우천시 계획에 대해 생각해야 하지만 순간 가슴 속에서 소리가 들린다. “가라. 가라. 가면된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287번 하이웨이를 달리는 중에 이곳저곳에서 전화가 온다. 이 빗속에서 골프대회가 가능하냐는 회의적인 목소리들이다. 다행이 선발대가 전해온 현장상황은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돌이킬수 없다. 하느님께 맡기고 골프장으로 모이는 걸로 참가자들에게 전하고 나도 서둘러 골프장으로 향했다. 스태튼 아일랜드 성당 팀을 제외한 모든 분들이 거의 다 모였다. 비가 멈추는가 싶어 시작기도와 기념촬영을 하고 신부님의 시타도 끝났다. 이제 시작하려는 찰나 또 다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구름아 제발 빨리 지나가라’ 주문처럼 기도를 했다. 마침내 비구름은 지나가고 반짝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더이상 비는 내리지 않았고 순조로히 대회를 마쳤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대회를 무난히 마치고 성당으로 돌아오니 대건회 자매님들, 여러봉사자님들이 맛있게 음식을 준비하고 반갑게 맞아주셨다. 아침부터 긴장했던 마음이 순식간에 풀려버렸다.
주보를 통해 이렇게 짧은 글을 통해 그 때의 마음졸임과 환희 그리고 봉사해주신 많은 분들께 대한 큰 감사함을 다 전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마음으로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주님의 보살핌에 찬미를 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한상철 빈첸시오
에디슨 한인성당 사목평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