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키오 주교님 편지
그리스도 안에서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제 곧, 우리는 한해의 가장 거룩한 시간인 성주간을 지내게 됩니다. 성주간에 거행되는 전례를 통해, 그 안에서 듣고 함께 참여하는 “수난 복음”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환영을 받으며 성대하게 들어오시는 것을 묵상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함께 따라가며, 우리는 그분의 고통과 수난에 함께 참여 할 것입니다.
이 거룩한 시간은 바로 주님의 십자가와 하느님의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계획 속에 이루어진 고통의 신비로 우리를 이끌어 줍 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 각자 그분의 제자로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곧 그것은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는 길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상황과 그 후유증으로 우리 사회는 이민족 기피 현상(Xenophobia)과 인종차별이라는 고통에 직면 해 있습니다. 인종주의(Racism)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 인간의 존엄성과 반대되는 모습입니다. 또그누구도우리가만나는서로다른사람들을향한미움의마음에서비롯된배척과공포,두려움과사랑의부재를견딜수 없습니다. 얼마나 어떻게 다른 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모든 인격은 하느님 자녀의 모습을 지닙니다. 무엇을 믿는지 또는 어떤 삶을 사는지, 어디에서 왔는지, 또 피부색이 어떤지 하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들의 공동체라는 부분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 다. 하느님의 자녀 각자는 존엄하며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죠.
슬프게도, 우리는 모두 점점 커져만 가는 동양인들과 그들의 후손들을 향한 분열과 미음 그리고 “희생양 만들기” 의 상황에 처 해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를 향한 혐오 범죄가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거의 150%가 증가했 다고 합니다. 점점 많은 연구들은 아시아계 미국인들과 다른 인종 그리고 소수민족들에 대한 점점 심해지는 육체적 공격과 언 어 폭력 그리고 기피하기와 차별의 모습을 꼬집고 있습니다.
이런 혐오와 폭력에 저항해, 우리는 진심으로 기도 안에서 주님께로 회개하는 삶을 계속 이어나가야 합니다. 바로 지난해 6월, 예수성심성월 매주 각 인종이 이 나라 안에서 조화와 평화 그리고 정의와 치유를 이루도록 기도하며 지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종주의는 영적인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각자의 결단과 행동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습니다. 사회 전체 차원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며,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의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구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 그리고 언어가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공동체와 함께 하는 은총을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 안에 10개의 민족들 가운데 6개의 민족들이 가톨릭 교회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다양한 민족들과 교회 공동체가 겪는 고통과 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 그리고 불평등이 없어지기를 함께 기도하자고 부탁드립니다. 하나된 교구 가족으로 나아가서는 한 가정의 형제와 자매로서, 우리는 인종주의의 죄악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고, 그리고 우리 각자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골고타로 향하는 주님을 따르며, 가장 거룩한 시간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이 시간에 우리는 각자가 질 십자가가 있음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지는 이 십자가는 인종간의 조화, 평화, 정의 그리고 치유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가 지는 십자가는 하느님께서 알려 주셨듯이 우리의 형제와 자매를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부디 이 거룩한 시간이 여러분 각자를 위대한 믿음, 용기 그리고 사랑의 사람으로 변화시키고 이끌어 가기를 기도 했으면 합니다..
저는 인종주의의 채찍을 견뎌 내오는 모든 이들과 기도로 연대하고자 합니다. 특히 우리 아시아계 미국인 형제 자매들과 함께 말입니다. 저의 기도와 마음이 그들과 함께 함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그분들과 함께 일치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여러분들과 함께 일치하며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통해 주어진 힘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십자가의 영광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진리와 희망 그리고 그리스도로부터 세상의 어떤 것도 우리를 떨어뜨릴 수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와 여러분의 가족들에 대한 걱정과 사랑으로 지냅니다. 우리 함께 모쪼록 세상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자녀요, 당신의 모상으로 바라보시듯 우리 역시 서로를 같은 자녀요, 형제요 자매로 바라볼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그리스도 안에서,
메타천 교구장 제임스 체키오 드림.